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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도호의 현장들’ 개최

서정민 기자
2026-11-09 0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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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서도호 작가의 작품 제작과 설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13편을 선보인다. 전시 ‘서도호’와 연계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작가의 주요 프로젝트와 작업 현장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1월 11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서울관 MMCA영상관에서 필름앤비디오 프로그램 ‘서도호의 현장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세계 각지에서 진행된 장소특정적 설치 작업부터 인류학자, 건축가, 엔지니어, 공방 장인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 과정을 조명한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제작 과정과 공간, 사람 사이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상영작은 총 13편이다. ‘별똥별’(2016)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설치 작품 제작 과정을 담았다. ‘연결하는 집, 리버풀’(2010)과 ‘연결하는 집, 런던’(2024)은 한옥을 다른 문화권의 도심에 설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틈새호텔’(2015)은 도시 곳곳을 이동하는 1인용 호텔 프로젝트를, ‘카르마’(2015)는 미국 버펄로 올브라이트-녹스 미술관 야외에 설치된 대형 청동 조각의 제작 과정을 기록했다.

서도호의 대표적인 작업인 ‘천 건축’ 연작도 소개된다. ‘서도호의 움직이는 집들’(2023)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리움미술관, 일본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에서 선보인 작품을 담았다. ‘계단’(2011)은 영국 테이트 모던에 설치된 붉은 천 계단의 제작 과정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파리 메종 디올의 건축적 특징을 재현한 ‘몽테뉴가 30번지: 파사드 + 페시지 + 디올’(2015), 경주 사천왕사지에서 천 건축의 역사적 연관성을 탐구한 ‘사천왕사를 위한 제안’(2021) 등이 상영된다.

새로운 제작 기술을 활용한 작업도 만날 수 있다. ‘STPI’(2011)는 싱가포르 공방 장인들과 진행한 실 드로잉 실험을, ‘포털’(2024)은 3D 스캐닝과 주조 기술로 한국 전통 문의 빈 공간을 형상화하는 과정을 담았다.

‘도린 누탁 시먼즈’(2025)와 ‘어디로 가는 다리?’(2025)는 1999년부터 이어온 ‘다리 프로젝트’의 최근 작업을 다룬다. 서울과 뉴욕, 런던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북극해의 한 지점을 상상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삶과 목소리를 작품에 담아낸 과정을 소개한다.

상영과 함께 전문가 대담도 마련된다. 미술사학자 전영백, 건축사학자 전봉희, 과학철학자 강형구, 건축가 겸 기획자 박경 등이 참여해 서도호의 작품세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예정이다. 대담은 12월 11일 오후 3시, 12일 오후 6시, 16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윤태욱 국립현대미술관장 직무대리는 “서도호 작가의 집을 짓고 옮기는 일에 함께한 수많은 손과 마음을 스크린으로 만나는 자리”라며 “작가의 작업세계를 한층 입체적으로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도호의 현장들’은 11월 11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영상관에서 진행된다. 관람은 무료이며 회차별 선착순 100명까지 사전예약할 수 있다. 예약은 11월 9일 오전 10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이후 상영 회차는 해당 상영일 일주일 전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신청할 수 있다. 대담 예약은 12월 2일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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